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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3일 금요일

'깨달음으로 가는 위빠사나 명상'을 읽고


이 책을 읽은 후 기억나는 소절들을 나열해 본다.

- 본래무아. 원래 '나'라는 존재는 없다.
- 본래절대. '나'는 절대적인 근원으로부터 나왔으니 원래 '나'는 하나였고 절대적인 존재이다.
- 그러므로 내가 했다 네가 했다 생각 말고 근원에 서서 모든 것을 통째로 보라.          
- '나'라는 개체의 한정된 시각, 생각, 경험 을 버리고 절대적인 '주시자'의 입장으로 전체를 보라.
- 모든 것은 근원으로부터 출발했고 연기법칙( 스스로 일어나는 자연법 )에 의해 움직인다.
- 그러므로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자유의지란 없다.
- 근원으로의 귀환 과정 동안 겪는 것들은 결국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 지식 체득의 수준을 넘어 본래무아/본래절대를 공감/체험했을 때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일단 모든 인간을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인정했던 내 사고 체계로는 받아 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좀 있었지만 절대적인 '주시자'의 입장에서 전체를 바라보라는 교훈에서
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보통 사는 것에 취해, 세상에 취해, 자신에 취해
세상 돌아가는 바를 한정된 시각에 바라보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자연스럽게 샤를 보를레르의 '시', '취하라'가 연상되었다.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취하라는 것이 시의 내용인데,
이렇게 되면 숲을 보지 못하고, 그 숲의 나무 하나에만 온 정신이 매달려,
중요한 것은 모두 놓친 채 삶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취하라 / 샤를 보를레르
http://frdaejeon.tumblr.com/post/138470220382/%EC%B7%A8%ED%95%98%EB%9D%BC-%EC%83%A4%EB%A5%BC-%EB%B3%B4%EB%93%A4%EB%A0%88%EB%A5%B4-enivrez-vous-charles-baudelaire


'나'만의 틀에서 벗어나 '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지혜가 열릴 것은 자명하다.

아쉬운 점은 무엇을 위해 깨달아야 되는지는 의문인 것이다.
어짜피 연기 법칙에 의해 모든 만물이 근원에서 나와 내 자유의지는 없이 자연법에 의해
근원으로 다시 흘러 들어갈 갈 것인데 이 시스템을 받아 들이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린채
그저 흘러 가는대로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길일까?

한 쪽에서는 우리 모두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한 쪽은 우리 모두가 이미 신이었고 다시 신을 향해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완성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이미 완성 되었으니 그것을 기억해 내야 하는가?

나, 혹은 세상에 취해 있지 말고 '신'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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