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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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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바쳐왔듯이,
앞으로 남은 삶도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4년 뒤,
나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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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한 수단인 직장이 왜 내 삶을 송두리째 요구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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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내 모든 불행의 원천이었다.
미래에 진짜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뜬구름 같은 행복을 위해
나는 분명히 실재하는 오늘의 고통과 슬픔을 무수히 감내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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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이 그러는데 나보고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는데?"
"개소리하지 마, 인마."

아버지다운 대답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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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걱정해주는 주변 어른들이며 나보고 경험이 많고 훌륭한 분들이 하는 얘기니만큼,
어리고 잘 모르는 내가 판단하는 것보다는 여러 면에서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키지 않아도 따라가 보았다. 그렇게 이어진 선택의 결과는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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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기 위해 수많은 부조리와 불합리를 평범함으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바쳐 일해,
궁극적으로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는 것으로 생의 의미를 부여받는 평범씨들.
단지 집 없이 평범하게 태어났다는 죄로 죽을때까지 벌을 받듯 일해야 하는
이곳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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