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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6일 금요일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1권 196쪽
우연은 범죄자에게 가장 큰 적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터무니없는 사소한 우연 때문에 흐름이 바뀌어버린다.
사소한 것 하나를 잊었다던지,
공교롭게도 그날 비가 내렸다던지,
택시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던지,
그런 작은 일이 범인을 당황하게 하여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수사란 그것을 끈기있게 찾아내는 일이다.

1권 298쪽
그러나 이놈이 잡히더라도, 분명 놈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다.
범인 또한 사회의 희생자라는 논리로, 거기에 반론을 펴는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 세상에는 그런 희생자들만 가득하다.
그렇다면 진짜로 싸워야 할 '적'은 누구인가?

2권 36쪽
사람들은 철저히 구경꾼으로서 호기심을 불태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사건의 바깥에 두고,
그 사건에서 철저히 멀어지는 것이다.
그런 무서운 사건에 휘말려든 것은 피해자들 쪽에도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자신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꽤 합리적인 논리를 만들어낸다.

3권 263쪽
살인이 잔혹한 것은, 살인이 피해자를 죽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족의 생활과 마음까지 서서히 죽여가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 가족을 죽이는 것은 살인자 본인이 아니라
그 가족들 자신의 마음이야.

3권 446쪽
거짓말의 유효기간은 짧아요. 그 거짓말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말이죠.

3권 453쪽
인간이란 모두 누군가의 흉내를 내고 살아.

3권 481쪽
네가 비참하게 죽인건 네가 말하는 대중이니 뭐니 하는 무리 속에
끼웠다 뺏다 하는 부품이 아냐. 어느 누구나 한 사람의 어엿한 인간이었어.
죽은 이들 때문에 상처입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네 놈 역시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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