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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라틴어 수업




19 - 20페이지
무엇보다 라틴어는 문법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고비들을 잘 넘기고 복잡한 문법 체계를 익히고 나면 확실히 공부하는 훈련이 됩니다.
어렵고 미묘한 문제와 마주해도 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라틴어 공부는 평범한 두뇌를 공부에 최적화된 두뇌로 활성화시키고 사고 체계를 넓혀줍니다.


29페이지
뭔가를 배우기 시작하는 데는 그리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있어 보이려고, 젠체하려고 시작하면 좀 어떻습니까?


51페이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올바른 방법이 모든 표현의 기초가 되고,
그것이 참다운 지적 체계를 형성한다.


62페이지
언어는 그 자체의 학습이 목적이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서의 목적이 강합니다.
언어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틀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 점을 자꾸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3페이지
지금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더 힘든 것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한 공부를 나눌 줄 모르고 사회를 위해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소위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주머니를 불리는 일에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착취당하며 사회구조적으로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는 무신경해요.


86페이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그런 사람이 한 번도 초라해져본 적 없는 사람보다
타인에게 더 공감하고 진심으로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96페이지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중 많은 문제가 우리를 괴롭히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마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98페이지
안정적인 삶, 평온한 삶이 되어야 그때 비로소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요.
이것은 착각입니다.
지금 사정이 여러모로 안 좋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 일을 혹은 공부를 할 수 없어,
나중에 좀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본격적으로 할 거야라고 하지만
그런 시간은 잘 오지 않아요. 아니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101페이지
지금 많이 공부해서 결과가 안 나타나도, 언젠가는 나타난다.


129페이지
학생들에게 공부는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니라 매듭을 짓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가보는 연습을 해보라고요.


144 - 152페이지
모든 동물은 성교후에 우울하다.
인간이 원하고 목표하던 사회적 지위나 명망을 취한 뒤 느끼는 감정은 만족이 아니라 우울함이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가고 나면
인간은 허무함을 느낍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다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달려갔다가,
막상 이루고 나서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182페이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것도, 과거에 매여 오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고,
가장 행복해야할 시간이에요.


283페이지
그가 과연 나에게 상처를 주었나?
제 마음을 한 겹, 한 겹 벗겨보니 그가 제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제 안의 약함과 부족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제가 아팠던 거예요.


309페이지
인간은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을 살다 영원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영원이 신의 시간이라면 유한은 인간의 시간일 겁니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채워갈 뿐입니다.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16 - 23페이지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바쳐왔듯이,
앞으로 남은 삶도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4년 뒤,
나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79페이지
살아가기 위한 수단인 직장이 왜 내 삶을 송두리째 요구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104페이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내 모든 불행의 원천이었다.
미래에 진짜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뜬구름 같은 행복을 위해
나는 분명히 실재하는 오늘의 고통과 슬픔을 무수히 감내해야만 했다.


181페이지
"담임 선생님이 그러는데 나보고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는데?"
"개소리하지 마, 인마."

아버지다운 대답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196페이지
나를 걱정해주는 주변 어른들이며 나보고 경험이 많고 훌륭한 분들이 하는 얘기니만큼,
어리고 잘 모르는 내가 판단하는 것보다는 여러 면에서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키지 않아도 따라가 보았다. 그렇게 이어진 선택의 결과는 참담했다.


261페이지
사람답게 살기 위해 수많은 부조리와 불합리를 평범함으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바쳐 일해,
궁극적으로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는 것으로 생의 의미를 부여받는 평범씨들.
단지 집 없이 평범하게 태어났다는 죄로 죽을때까지 벌을 받듯 일해야 하는
이곳은 지옥.